'국어학자', '우리말 연구자'.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 분들의 얘기로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단어, 용어 등) 중에 우리식 말이 아닌 말을 오랜 세월 동안 쓰다보니 우리말인 줄 아는 말이 많다고 한다. 📺를 보면 '바른 말 고운 말'이란 program이 있다. 사람들이 우리말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교육 program이다. 진행자가 앞에 언급한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 중에 제대로 알고 고쳐야 하는 말들에 대해서 알려준 적이 있다. 고등학교 선배 중에 유명한 top class級의 announcer 출신이신 형님이 계신데 그 형님의 글들 중에, 역시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 중에 中國式 표현, 日本式 표현을 당연하듯이 쓰고 있는 말들이 많다고 설명하신 글이 있었다. '시합'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의 능력을 겨루는 행위'를 나타내는 뜻인데 '日本式' 표현이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경기'라고 해야 한단다. 실제 요즘 중계방송을 보면 진행자들이 예전에 비해 '시합'보다 '경기'라고 하는 것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선수 출신 해설자나 현역 선수들이 지도자에게 배우며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느냐에 따라서 아직도 방송에서(또는 interview 때) '시합'이라고 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이 밖에 가족(日)-식구 오전, 오후(日)-상오, 하오 ※ '상오, 하오'가 '中國式'이고 '오전, 오후'가 우리말이라는 얘기도 있다. 야채(日)-채소 식탁(日)-밥상 남색(日)-진청색 학사(日)-박사 ※ '學士'라는 말이 '4년제 大學' 과정을 마친 사람을 나타내는 말로 '大學院' 과정을 마친 '博士'와 구분해서 쓰인다. 등 筆者도 '?'을 품는 이런 말들에 대한 얘기는 정말 많고 놀라울 뿐이다. 심지어 같은 말인 듯 하면서 차이를 배우기를 가족 : 핏줄로 이루어진 같이 사는 사람 식구 : 생활을 같이 하며 함께 사는 사람 아채 : 날 상태로 그냥 먹을 수 있는 식물 채소 : 조리를 해서 먹는 식물 식탁 : 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床 밥상 : 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床 이라고 배웠다. 筆者보다 더 공부하신 言語學者들이 전해준 말들이니까 '그런가?'라고 한다지만 말이란 것이 세월이 흐르고 강산이 변하면서 뜻이 바뀌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니까 어떤 말이 맞는 말이고 잘못 된 말이라고 하기엔 적잖은 무리가 있겠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많이 쓰는 'fighting!'이 원래의 뜻은 사라지고 상당한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 된 것은 이미 아는 사실이다. 앞에 언급한 言語學者들의 얘기론 이처럼 엇비슷한 말들이 생기고 사용하게 된 것이 조선시대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영향을 받은 거라는데 그야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 했으니 筆者로서는 '그렇구나.'라고 할 뿐이다. 時代의 흐름(바뀜)에 의미가 달라지거나 사라지는 것이 '말(言)'의 숙명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