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tarMan 2023. 2. 9. 01:54

♂들 사이에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인정해야만 하는 '🐶똘아이'같은 현실이 있다.
'군복'만 입으면 제정신이 아닌 놈이 되는 것이다.
다들 같은 경험이 있다는 걸 본인 스스로도 안다.

그리고 제대 후 멀쩡하던 놈이 '예비군복'을 입으면 애가 맛이 간다.
허나 훈련 마치고 다음 날부터는 아무 이상이 없다.
이미 훌륭히 적응한 사회인으로서 생활한다.
아마도 대한민국이 망해서 사라지기 전에는 이런 현상은 계속 유지된다고 본다.

우리(♂)는 입대해서 자대 배치받고 新兵 시절에 소위 '고참'이라고 불리우는 족속들에게
"너 누나나 ♀동생 있냐?"
라는 질문을 받는다.
(오늘날에도 이러고들 있기에 '받는다'라고 했다.)
필자 역시 누이가 있었기에 그 질문을 받았고…
그리고 공식적으로 뒷질문은 '몇 살이냐?', '예쁘냐?', '뭐하냐?' 등의 일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질문을 받고
"미친 새끼!"
라고 속으로 욕 또는 저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하나 물어본다.
그렇게 卒兵의 누나나 누이와 연이 닿으면 뭐할 건데…?
설령 연이 맺어졌다고 치자.
그 ♀가 누나가 아니고 누이면 자신이 아래 서열이 된다는 걸 모르나?
아무리 軍에서 같은 '兵'이 아니라 '하사관' 내지 '장교' 상급자였어도 그 서열이 절대로 집안 서열을 앞설 수 없다.

차라리 '누나가 있느냐?'→'몇 살이냐?'라는 질문으로 말이 이어져야 한다.
그래서 느낀 것이 '군복'을 입혀놓으면 애가 '궁극의 똘아이'로 변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도 '🐶똘아이' 말이다.

자!
우리 ♂들이 왜 이러나 생각해보니, 다녀와서는 자부심을 느낄지 몰라도 '軍人의 길'은 우리가 가고 싶어서 갔던 길이 아니다.
해군•해병•공군•육군의 지원군번 병, 하사관, 장교 등도 어차피 다녀와야 할 군대를 남들과 좀 달리 다녀왔을 뿐이다.
앞에 언급한 부류 중에 아마 대한민국이 '지원제도'였다면 다녀왔을 이들이 몇 %나 될까?

이런 불합리하고 아주 엉망인 제도는 하루라도 빨리 개선돼야 한다.
대신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이들에게 확실하게 대우를 해주고 사회적으로도 '軍人'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軍人'을 '군발이'라고 칭하며 '군대의 발전을 위한 이들'이라고 헛소리하지 말고 제대로 대우를 해줘야 한다.

筆者가 '훈병' 때 소대장 녀석이 했던 말같잖은 소리…
"인생에서 가장 황금기(중요한 때)에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국토방위를 하라는 것이 뭐 잘못 됐냐?"
한 마디로 ㅈ문드러지는 소리다.
정말이지 '말(言)'이 아니고 '소리'다.
그것도 '🐶소리'…

그만큼 중요한 일을 시키려면 그만큼 대우를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확실한지 몰라도 '士兵'의 월급이 2023년 현재 '兵長'이 100萬 원이라고 하는데…
딸랑 100萬 원을 주면서 나라를 지키는데 청춘을 바치라고…?
軍에서 사고가 나는 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혹시라도 이 글을 국방부 관계자가 읽고 반박하는 내용을 전해올지 몰라도…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렇다는 거다.
청춘을 즐길 한창의 나이에 싫어도 軍에 가서 딴에는 내 나라 지킨다고 ㅈ뺑이 치는 애들이다.
우리 국가와 사회가 모두 좀 더 챙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