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月 下旬인가 초등후배가 쓴 '꼬리글' 중에
"친구가 꼭 같은 나이일 필요는 없겠죠.
소중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성공한 것 아닌지...?"
라는 내용이 있었다.
우리는 '친구(親舊)'라고 하면 나이가 같거나 또래 정도의 가깝게 지내는 知人을 가리키지만 '친구'의 원뜻은 '마음이 통하며 가까이 지내는 이'를 말한다.
영화 '笑傲江湖'에서 주인공 '令 狐冲(령 호충)'에게 '獨孤九劍(독고구검)'을 가르쳐준 '風 淸揚(풍 청양)이 서로 '친구'하자며 홀연히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 Video 시절에 자막은 '친구'라고 나오지만 대사는 '형제'라고 한다.)
學緣일 경우 선배, 동창, 후배로 구분을 한다.
우리의 정서로 '친구'는 '同窓生'들을 가리킨다.
우리는 선후배 사이에 '친구'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나이 차이가 있으면서 '친구'같은 사이면 말 그대로 '친한 사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 정서에는 '친구'라고 하면 나이가 같거나 학교를 같은 학년을 다녔거나 그런 공통점이 깔려야 한다.
그리고 나이차가 날 경우 먼저 '벗'을 하자는 얘기를 꺼내는 쪽은 東西古今 연장자가 마음을 열고 제의를 한다.
물론 '친구'보다도 '의형제'로서 서로 禮를 갖추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형제' 사이라고 해서 서로 말을 平語를 쓰기보다 기본적 禮를 갖추며 半敬語를 사용하는 것이 도리이기도 하다.
어쨌든 '친한 사이'를 일컫는 '친구'는 그 뜻이 참으로 오묘하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
주위 사람들,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에 '친구'라고 여기는 이들이 몇이나 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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