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적이다.
이지적이다.
이 말의 뜻을 다들 아실 것이다.
Internet을 뒤져보면 몰랐던 지식을 얻을 때도 있고,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이 수정되는 경우도 있고, 어설프게 알고 있는 지식이 다시 정리되며 확실하게 알게 되는 수가 있다.
어쨌든 요즘 조금만 찾아보면 지식획득, 지식수정이 가능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행복하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이런 시대에 살면서 '지식부족者', '지식오류者'가 아직 많은 모양이다.
서두에 적은 두 마디는 유명 site의 하소연 비스무리한 글을 쓰는 게시판에 게재된 글에 나온 말들이다.
讀者들에게 하소연 하는 내용 중에 연인과 대화하던 중에 그 말을 했더니 상대가 보인 언행에 어의가 없었다는 글과 계속 교제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성 글이었다.
뭔 얘기냐?
하나는
"네가 해준 얘기는 참으로 고무적이었어."
라고 했더니 애인이 성질을 내며
"내가 그리 바보같아?"
라고 하더라는 거다.
왜 성질내냐고 하니 자기가 한 얘기가 가볍게 느껴졌냐며 자기는 심각하게 한 말인데 그렇게 생각하냐고 화를 내더란다.
글쓴이는 어이가 없어서 뭔 소리냐고 했더니
"나보고 고무적이라고 했잖아?"
하고 토라져서 일찍 가버렸다고 했다.
또 하나는 사귀는 ♀에게
"넌 참 이지적이야."
라고 했더니 낯빛과 눈매가 변하며
"넌 내가 쉬운 ♀로 보이니?"
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리더라는 것이다.
그 글들에 나오는 두 ♀는 '고무적', '이지적'이라는 말의 뜻을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앞 글의 연인은 후에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안 ♀의 사과와 그럴 수도 있다며 이해한 ♂가 사랑이 더욱 굳어져서 잘 사귀고 있다고 했지만 뒤의 글은 이런 무식한 ♀와 계속 교제를 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표하며 '누리꾼(讀者)'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고무적 : 용기를 주는
이지적 : 지혜로운
뭐 대충 이런 뜻의 말인데-좋은 의미의 말-왜 상대는 토라지고 성질을 내며 자리를 일어났을까?
아마도 그녀들은
고무적 ☞ 늘어나는 고무처럼 야무지지 못 하다고 여김.
이지적 ☞ '이지(理智)'를 'easy'로 해석함.
으로 알고 토라지고 화가 났다는 것이디.
筆者의 개인적 생각인데 우리의 교육 현실이 이렇다고 볼 수 있다.
'우리말(국어)'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국어 시험을 보는 방식'만 가르치기에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어느 대학교 '교양수학' 시간에 교수가 왜 이런 답이 나오는지 설명을 해보랬더니 이미 나온 정답에 뭐하러 설명을 하냐는 학생의 답에 어의가 없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비단 '수학'이라는 과목에 한하는 얘기는 아니라고 여긴다.
우리 세대도 포함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후배들, 자식 세대까지 모두가 '교과', '학문'을 배우는 것이 아니고 '시험 잘 보는 법', '답만 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 중에 少數에 대한 얘기가 아니고 대한민국 大入 교육의 현주소라 하겠다.
학생들에게 교과목에 대해서 나아가 人性을 가르치는 학교나 교사보다는 대학에 진학을 위한 교육을 하는 학교나 교사를 👍로 치는 시대다.
일부에선 이런 사항들을 심각하게 바라보지만, 시대적으로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자체를 이상하게 여긴다.
또 다른 예는…
아마 internet에서 news기사를 이미 접하신 분들 많이 계실 것이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의 사흘 동안의 연휴에…」
라고 했더니
"토일월 '삼일'이지 왜 '사흘'이에요?"
답글이
"3일이니까 '사흘'이라고 하죠."
라고 하니까
"그러니까 '삼일'을 왜 '사흘'이라고 하냐구요? 그냥 '삼일'이지."
라는 꼬리글 때문에 누리꾼들이 어의가 없었다고 한다.
분명히 초등학교에서 '하루'부터 '열흘'까지 날을 세는 법을 배우건만…
아마도 '사흘'에서 '사'를 '4'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긴 방송에서 명색이 announcer도 단어 구사(≒표현)를 제대로 못 하는 시대니 뭐라고 하기도 그렇다.
이 또이또이 못 한 筆者는 살아오며 친구들, 지인들, 이런 on-line 매체들을 통해서 많이 배운다.
뭘 배우든 정말 많이 배운다.
그래서 어른들께서 말씀하시기를 죽을 때까지 배운다고 하시나 보다.
오~래 전에 gagman '이 하원'의 말이 떠오른다.
"도이 들어도 배아라. 배아! 배아서 남주나?"
(돈을 들여서라도 배워라. 배워! 배워서 남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