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구 문명의 표기법을 좇을까?
요새 일기예보를 보면서 '방향'을 표기함에 이상함을 느꼈다.
동서남북.
우리가 분명 어릴 때 팔방을 말할 때 '남'과 '북'을 먼저 쓰고 '동'과 '서'를 뒤에 썼다.
북서, 남동…
헌데 일기예보를 보면 '동북', '서남'으로 '동'과 '서'를 먼저 쓴다.
서양식으로 쓸 때 'East', 'West'를 먼저 쓰는 건 안다.
하지만 동양식(우리말 표기)으로 쓸 때는 '남'과 '북'을 먼저 쓴다.
아마도 서양의 정보를 서류적으로 접하며 해석을 함에 표기 순서대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
세상은 '힘있는 쪽'으로 기운다고
* 이미 오래 전부터 4자리씩(일십백천 만) 끊어서 표기(1,0000)하던 數를 3자리씩(one,ten,hundred thousand) 끊어서 표기(10,000)하고 있다.
* 시각을 표기할 때 '○시 □□분 전'이라는 표현은 원래 우리 동양에는 없었다고 한다.
07:45을 '일곱 시 사십오 분'이라고 하는데 서양식 표기는 '여덟 시 십오 분 전'이라고 한다.
이처럼 글표기, 말에서 시나브로 동양(우리)식 표기•표현법이 지워져 간다.
나아가 사람들의 의사 전달 그리고 방송에서도 점차, 아니 대놓고 서양식과 서양말로 전한다.
(올 여름에는 노랑색 계열의 색상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 올 여름에는 옐로우 컬러가 붐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배워나가는 청소년들은 그 표기•표현이 으레 당연하다고 여긴다.
'Gloval'을 내세우고 대세를 따라야 한다며 위에 열거한 의견들은 굳이 얘기힐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를 '흥선대원군'처럼 '쇄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자로 여길 것이다.
서양식을 무시하고 배척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
하긴 나도 모르는 이미 그런 식으로 잊혀지고 사라진 것들이 많을 것이다.
인간사 다 그렇잖은가?
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