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상오…
반가운 이름으로 '만나자.'라는 내용의 SMS가 수신됐다.
'이 정호'.
초중 동창인 이 녀석의 뜬금없는 message에 반가움은 저절로 끓어올랐다.
소위 말하는 '불알친구'라고 하는 친구다.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좀 일찍 올라왔단다.
나하고 tea-time을 가진 후 일을 보려고…
마침 나도 선약이 없었기에 나설 채비를 하고 녀석을 만나러 나갔다.
개인적으로 나름의 고뇌가 있는 듯한 찰나적 어두운 표정이 있었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내년이면 우정을 나눠온지 반백 년이다.

같은 교실과 같은 운동장에서 뛰놀며 자랐고 서로가 각 자의 삶에 열심히 청춘을 바치며 오늘날까지 이어온 우정이 더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라며 길지 않은 만남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