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늦여름의 어느 날...

GuitarMan 2023. 8. 13. 10:13

8월은 여름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시기다.
요 며칠 서울에는 다행스럽게 '보슬비'보다 쪼께 센 정도의 비가 오고 하늘엔 허연 구름이 덮혀서 그런대로 시원함을 선사해준다.
이러다가 구름 싸악 걷히고 햇살이 내리 쬐면서 또 더위와 뜨거움이 다가올 수도 있겠지.

일요일 상오...
10시가 지난 지금 하늘은 밝음을 전해주지만 구름이 탁 막고 있기에 햇볕은 없다.
거실에 앉아 켜놓은 선풍기 바람에 나름의 시원함을 즐기지만 오른쪽 창에서 흐릿하게 전해오는 溫氣가 이따가 하오에는 더울 것 같은 불안감을 주고 있다.

筆者가 간혹 어머니와 지내는 스스로의 상황을 글로 표현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글들은 대게 얼마 전부터 좀 전까지의 '짧은 과거형'이거나 '현재진행형' 표현이 쓰여진다.
두 가지 생각이다.
어머니(또는 父母님)에 대한 얘기를 '과거형'으로만 해야 하는 이들에겐 '미안함'이 떠오르고 筆者는 '현재진행형' 표현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다.

속해있는 각 총동회의 여러 선배 형님과 누님을 비롯 어르신들을 일찍 보내드린 벗들 공히 내게 해주는 얘기가 '어머니 잘 모셔라.'라는 얘기다.
짧은 말이지만 내게 그 말을 전하는 여러분들의 뜻은 정말 깊고 많은 뜻이리라...

부처님께서, 두 어른을 업고 수미산을 셀 수 없이 돌아도 그 사랑과 은혜는 결코 갚지 못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일까?
오늘 문득 지인과 벗들이 해준 그 말
"어머니 잘 모셔라."
가 내 마음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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