筆者가 5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나름 성격이 쬐끔 명랑한 편이지만 장례식장을 향한 발걸음은 가벼울 수가 없다.
빈소를 방문하게 되면 '問喪客'인 경우보다 '弔問客'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세 번 '問喪客'이었는데 마음이 뭐라고 표현하기 참으로 어려웠다.
故人과 일면식도 없어도, 그러나 그 故人들이 모두 벗들, 지인들의 父母님인지라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고 마음 또한 무겁다.
그 슬픈 마음 중에 筆者 역시 이미 한 번을 겪었기에 喪主들의 마음이 '슬프겠지.'가 아니고 '슬프다.'라는 걸 안다.
사람이 나이 먹어가며 배움과 경험에 의해서 智慧로워진다고 하지만 父母님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이겨내는 智慧는 없기에 그저 슬프고 무거운 마음이다.
다행이라면 神께서 그런 큰 슬픔을 두 번 만 안겨주신다.
이 글을 쓰는 지금 母親을 잃은 고등학교 동창의 빈소에 와있다.
빈소를 찾은 많은 분들이 '問喪客'이 참 많다.
아마도 저녁 때는 내 친구(喪主)를 위로하러 동창들이 많이 오겠지?
筆者 역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맞이한 친구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건네겠는가?
갈 때 손을 꼬옥 잡아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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