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우리만의 哲學

GuitarMan 2024. 3. 6. 16:57

나이로는 한 살, 기간적으로는 1년 6개월...
외사촌 형님과의 터울이다.
어릴 때 그 형님과 방학 때면 만나 우리 나름의 형제애를 나누며 자랐다.

중학생 때인가 둘이 방에서 이야기를 나두던 중에 '착한 사람'에 대해서 토론(?)을 하였다.
筆者가 간혹 글에서 표현하기를 스스로 '착한 진태'라고 하는 것의 시초라고나 할까?

어느 날 형님이 질문하시길
"너는 고모 말씀을 잘 듣는다고 생각하냐?"
😁"나는 엄마 말씀을 잘 듣지."
"그러면 너는 공부 잘 하냐?"
😁"공부 잘 하는 학생이라고 하기는 좀 그래."
"그러면 너는 착한 놈이 아니야."
😮"공부 못 하는 것하고 말 잘 듣는 것이 뭔 상관인데...?"
"엄마들은 항상 공부 잘 하라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시는데 너는 공부 못 한다며?
고모도 너한테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 아니냐?
그러니 너는 고모 말씀을 잘 듣는 아들이 아닌 거야."

물론 대화 자체가 우리만의 '엉뚱한 哲學'을 바탕으로 주고받은 내용이기에 '🐶뼉다귀 부러지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나이를 먹고 그 시절을 회상해보면 우리 형님의 그 말이 꼭 틀린 말(헛소리)은 아니다.
그렇다고 부모 말씀 안 듣는 학생이 공부 못 하는 것도 아니고 착한 효자가 공부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공부도 잘 하면서 효도도 한다면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자식이다.

세상에 나온지 한 甲子가 돼가는 즘에 어느 날 갑자기 그 시절에 형님과 나눈 그 대화가 생각난다.
그리고 혼자 지난 날의 여러 크고 작은 잘못들이 쌓이고 쌓인 내 인생을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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