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 절차(≒규범)'와 '마음과 정성'...
살아가며 이 두 가지 문제와 마주할 때가 많아진다.
물론 두 가지 모두 갖추면 말할 나위가 없다만, 세월이 흐르고 흘러 시대가 바뀌고 살아가는 방식이나 의식구조와 마음 가짐이 많이 변한 21세기다.
이미 바뀌었다고 봐도 무관하다.
예전에는 지인의 訃告를 전해들으면 귀가 후 짙은 색 정장으로 갈아입고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빈소에 들어가기 전 검은 necktie로 바꿔서 착용하던...
언제부터는 퇴근 시 복장 그대로 방문하여 문상 또는 조문을 한다.
그리고 그런 복장에 대해서 자유로워지며 '그래도 초상인데...'하며 기본적 복장을 강조하는 부류와 '발걸음해서 유족들 위로하는 것'에 무게를 두는 부류가 아직 있다만, 필자는 後者에 중점을 둔다.
집안에 어르신들이 많았기에 초상 역시 여러번 치루며 세월의 흐름과 세상의 변화를 봐왔다.
우선 아무리 입은 옷 그대로라고 해도 방문자들은 禮에 어긋나지 않은 범위의 복장들이었고 무엇보다 집안의 아들로서 발걸음 그 자체가 고마웠다.
어느 news의 기사를 보니 제사 및 차례를 지낼 시 그릇과 상차림도 굳이 祭器를 사용치 않거나 床도 '유교식'이 아닌 고인이 즐겨드시던 움식을 비롯해서 정갈한 차림으로 행한다.
더 나아가 紙榜도 '한글'로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라고 쓰기도 한다.
하긴 지금의 제사, 차례를 주도하는 우리 세대들은 '理科'생들이 많았고 그들의 교과목에는 '漢文' 과목이 아예 없었다.
따로 자기가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漢文, 漢字'에 대해서 문외한일 수밖에 없다.
나아가 정작 이 사태를 만든 이들은 우리 웃세대다.
그래놓고 되려 우리들한테 뭐라고들 난리다.
다행이라면 그런 중에 돌아가신 어르신들에게 禮를 갖추고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거다.
아예 안 챙기는 족속들도 있잖은가?
'한글'로 紙榜을 쓰던 祭器 대신에 일반 그릇으로 床을 차리던 제사를 지내고 차례를 지내는 것이 대견하지 않나?
"그렇게 하려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라고 하는 이들 대부분 아예 할 생각도 없는 것들이다.
그런 족속들이 꼬옥 🐶소리를 읊조린다.
神話처럼 하늘이 만든 것도 아니고 공상과학 이야기처럼 합성 세포로 만들어진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셨기에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비록 저 멀리 계시지만 아버지를 비롯 그 웃대 어르신들이 계셨기에 내가 이 세상에 있는 거다.
당장에 오늘이나 며칠 후에 제사를 지내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력으로 '설'을 보내는 필자는 다다음 달(2024, 1, 1.)에 차례를 지내기에 몇 줄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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