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인생을 참 건조하게 산다고 할지 몰라도 나는 '○○ day'라는 날을 챙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예 안 챙기는 건 아니다.
"아! 오늘이 그날이야?"
하며 알게 되면 그런가 보다하며 혹 🏡에 갈 때 '삼겹살'을 사간다든지(3월 3일, 삼겹살 day) 조카들에게 '짜장면'이나(4월14일, Black day) 'Peppero'를(11월11일, Peppero day) 사준다던가 하면서 기분을 낼 때도 있다.
기를 쓰고 당일을 챙기지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고 말이다.
그러니 그저께(14일) 'Valentine day'처럼 꼴값을 떠는 날은 아예 관심도 없다.
자연스럽게 익월의 'White day'도 마찬가지…
살아온 삶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성격이나 감성이 이런지 모를 일이지만 길을 가며 진열된 해당일의 상품들을 봐도 아무 느낌이 없다.
생각해보면 감성이 이런가 보다.
20대 중반 때 사귀던 ♀친구가 'Valentine day'라며 chocolates을 준 적이 있는데
"이런 거 하지마라. 'Valentine'하고 우리하고 뭔 상관이냐?"
하며 저녁 date 때 그 chocolates을 반 정도 먹고 나머지는 누이동생헌테 까까로 준 기억이 난다.
이런 감성 소유자이기에 애인은 고사하고 ♀친구가 없는지도 모른다.
나이들어 오래 전 🔥타는 시절을 떠올려 봄에 어의없는 웃음만 나올 뿐…